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부친이 한 남성이 강으로 걸어가는 듯한 모습을 봤다는 새로운 목격자들의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발표를 두고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19일 손씨의 부친 손현씨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게시글에서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며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4월 25일 오전 4시 40분쯤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한 진술을 확보해 본 건(손정민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입수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폐쇄회로)TV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손씨의 친구 A씨 측이 사건 발생 22일 만에 변호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서는 “거짓 입장문”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단 한번의 사과도 없이 입장문만 내니 계속 황당하기만 하다”고 했다.
A씨 측은 지난 17일 여러 의혹을 해명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변호인은 “A군과 A군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던 중 고인(손씨)의 어머니가 A군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고 문자를 줘 A군과 A군의 가족은 귀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발이 낡았던 데다가 토사물이 묻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현씨는 “거짓 입장문을 보고 할 수 없이 일부 공개한다”며 자신의 아내와 A씨의 어머니가 실종 당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와 당일 오전 반포한강공원에서 촬영된 CCTV 영상 캡처본을 공개했다. 손씨는 “동영상을 보면 오전 5시 54분 34초에 CCTV를 같이 쳐다보고 왼쪽으로 철수한다”고 주장했다.
손씨가 언급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당일 오전 6시 3분, 그의 아내는 A씨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했고 저희도 찾고 있으니 들어가셔요”라고 말했고, A씨의 어머니는 “(A씨가) 제 정신이 아니다. 정민이 찾는대로 연락주세요”라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도 현장에 경력을 투입해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합동 수색을 이어갔다. 경찰은 앞으로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는 한편, 주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입수자의 신원 확인과 사건 규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