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전(前)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45)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0일(현지시간) 쇼빈에 대해 기소된 2급 살인·3급 살인·2급 치사(manslaughter) 세 가지 협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평결했다.
쇼빈은 평결 직후 수갑이 채워진 채 법정 구속됐다.
쇼빈은 앞으로 각 범죄에 대한 형량을 별도로 선고 받게 된다.
2급 살인은 최장 40년, 3급 살인은 최장 25년, 2급 치사는 최장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다.
이날 평결에 대해 플로이드 유족들은 CNN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죄가 고통스럽게 정의를 얻어냈다. 이번 평결은 역사적 전환점이다. 경찰의 책임의 필요성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흑인을 위한 정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정의다”고 밝혔다.
‘조지 플로이드’ 이름 적힌 피켓 든 미네소타 시위대. 연합뉴스유죄 평결이 전해지자 법원 주변에 대기중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미국에서는 만약 쇼빈이 무죄 판결을 받게 되면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엄청난 소요 사태가 다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따라서 미네소타주정부는 주 방위군을 법원 주변은 물론 최대 도시인 트윈시티 일대에 배치하기도 했다.
수도 워싱턴DC에도 소요 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주방위군을 전개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평결을 앞두고 전날 플로이드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격려했다.
유족들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대통령이 유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평결에 참여한 배심원단은 모두 12명으로 6명은 백인, 4명은 흑인, 2명은 다른 인종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