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junk)’로 강등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엄중하고 조정된 제재와 러시아의 의무 이행 의지를 둘러싼 상당한 우려를 감안할 때 국가채무 상황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고조된다”며 러시아의 장기 외채 등급을 ‘Baa3’에서 ‘B3’로 강등했다.앞서 피치는 전날 대외 및 공공 재정 악화, 성장 둔화, 국내 및 지정학적 위험 증가,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을 이유로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6단계 낮췄다.피치는 “단일 국가의 6단계 강등 사례는 경제 위기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 금융을 받은 지난 1997년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피치는 “(서방의) 제재가 거시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고조시켰다”며 “러시아의 신용 펀더멘털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받은 ‘B’ 등급은 나이지리아, 볼리비아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낮추고, 추가 하향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