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학살’ 만행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등 러시아 추가 제재를 잇따라 내놓는다고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6일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등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조율한 새 제재에는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 금융기관과 국영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 러시아 정부 당국자와 그 가족에 대한 제재가 포함된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새로운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에 엄청난 비용을 부과해 러시아가 경제적·재정적·기술적 고립의 길로 더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추가제재 방안을 제안했다. EU 집행위가 제안한 제재에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 ▲EU 역내 항구의 러시아 선박 입항 금지 ▲러시아 도로 접근 차단 ▲러시아 주요 은행 다수와 거래 전면중단 ▲양자컴퓨터·첨단 반도체 등의 추가적 수출금지 등이 포함됐다. EU의 제재는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WSJ은 “석탄 수입금지는 EU가 처음으로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수출품목 중 하나의 수입을 차단하는데 합의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제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석유도 석탄과 마찬가지로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는 또한 러시아 재벌과 정치인, 고위 당국자 등 수십명을 추가로 제재하는 방안도 제안했는데, 제재 대상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연합뉴스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 제재 예정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부차 학살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또 이날 러시아의 인터넷 암시장 사이트인 ‘히드라 마켓’과 가상화폐 거래소인 ‘가란텍스’를 추가 제재대상으로 지정해, 두 기관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