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한 의사가 아내의 머리를 돌로 내려치고 절벽에서 밀어버리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와이 당국에 따르면 마우이에서 마취과 의사로 일하는 46세 게르하르트 코니히는 오아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아내 아리엘 코니히를 누우아누 팔리 전망대(Nuuanu Pali Lookout) 인근 등산로에서 밀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팔리 전망대는 오아후 해안선에서 1,000피트 이상 높이의 절벽 위에 위치해 있으며 쿠울라우 절벽과 윈드워드 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하와이 뉴스 나우(Hawaii News Now)는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코니히는 아내가 자신과 사진을 찍어주기를 거부하자 격분했다고 전했다.
코니히는 아내를 반복적으로 때리고 돌로 머리를 가격했으며 두 개의 주사기로 찌르려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주사기에 약물이 들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코니히는 사건이 발생한 밤, 팔리 하이웨이 인근에서 짧은 도주 끝에 호놀룰루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그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을 배포하며 “팔리 전망대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수배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리엘 코니히는 얼굴과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CBS 계열사 KGMB는 코니히가 마취 전문 의료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업무가 정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는 독립 계약자로서 마우이 지역 의료 기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마우이 헬스 측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최고의 의료 기준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니히는 과거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마취과 및 생명공학 부교수로 재직했으며, 피츠버그 대학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근무한 바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코니히가 지난 2년 이상 우리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