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이 고정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에서 사라졌다. 아직까지 각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출연자’로 이름이 올라 있지만 워낙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아 사실상 ‘하차’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는 홍진영과 언니 홍선영은 물론이고, 스튜디오 패널인 홍진영 어머니까지 출연하지 않았다. 이전 방송에는 홍진영만 빠지고 나머지 가족들은 정상 출연했지만 이제 홍진영까지 불참한 것이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20일 CBS노컷뉴스에 “최근 이슈(논문 표절 의혹)와 관련해 ‘미우새’에서 당분간 홍진영 아이템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홍진영 어머니도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며 말을 아꼈다.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스튜디오 MC 분량이 통편집됐다. 같은 날 ‘안다행’ 측은 “아마 일시적으로 출연을 하지 않은 상황일텐데 자세한 사정은 제작진을 통해 문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진영은 언론 매체 보도를 통해 2009년 제출한 조선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처음 홍진영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홍진영을 가르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전 교수 A씨가 “표절률 99%”를 주장하자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홍진영은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고, 당시 문제 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덧붙여 사과의 ‘진정성’으로 두고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무엇보다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상태에서 음악방송 활동 및 고정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활동을 강행해 시청자들로부터 거세게 비판받았다.
국민 여론 역시 뜨겁게 들끓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진영의 학위 취득 및 논문 표절에 대해 정식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은 교육부에 홍진영 논문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어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요청했다.
홍진영의 소명 과정 등을 거쳐 조사 결과는 연말 안에 나올 예정이다. 연예계 활동 중단 기로에 선 홍진영의 운명 역시 이 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