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면 시간이 8시간일 경우 복부비만 위험도가 가장 낮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규석·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준호·조경희 교수팀은 지난 2016∼2017년 제1·2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나타난 국내 20세 이상 남성 3천997명의 수면 시간과 허리둘레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비만의 지표로 사용했고, 성인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일 경우 복부비만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3천997명 중 가장 많이 응답한 수면시간 7시간 군 1천371명(34.8%)을 대조군으로 삼았다. 5시간 이하는 501명(12.1%), 6시간은 1천19명(25.8%), 8시간은 829명(19.2%), 9시간은 277명(5.8%)이었다.
그 결과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인 집단의 복부비만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 이들이 복부비만일 확률은 7시간 군보다 10% 낮았다.
수면 부족은 물론 수면 과잉 역시 허리둘레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집단은 대조군보다 복부비만 위험도가 약 49% 높았고, 9시간 집단도 약 11% 높았다.
수면 시간이 짧은 경우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 분비가 감소하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음식의 과잉 섭취와 그 결과로 인한 체중 증가가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발병 및 사망에는 체질량지수(BMI)의 증가에 따른 비만보다 허리둘레의 증가, 즉 복부 비만이 더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고 짚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