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박스’ 앞에 영아를 두고 가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생모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의 베이비 박스 맞은편 드럼통 위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남아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을 검거했다. 이 여성은 아이의 모친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사망한 영아의 모친을 거주지에서 붙잡았다. 그는 검거 당시까지 언론에 이 사건이 보도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를) 두고 간 사실은 맞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5시 30분쯤 이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 박스 맞은편의 드럼통 아래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이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2일 오후 10시 10분쯤 한 여성이 영아를 드럼통 위에 두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5일 경찰의 의뢰로 영아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