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미국의 북한 접촉 시도를 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주말에 나온 그 보도를 알고 있다”며 “우리가 접촉을 시도한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보도’란 미국이 북한과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는 로이터의 13일 보도를 말한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 정책에 개입해온 많은 전임 정부 관료들에게 자문을 구하는데 일에도 초점을 기울이고 있다”며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에도 신선한 접근법을 제시받기 위해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3국(한미일)간 협의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의 아이디어에도 주의 깊게 듣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외교를 통한 (긴장) 고조의 위기를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목에서 이전 미국 행정부 때도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수년간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따라서 외교는 대북 문제에 있어 최우선 순위로 남아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미국이 지난 2월 중순부터 뉴욕채널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연락을 취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취임 이후 새 대북정책 수립을 위해 이전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을 평가(review)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접촉 시도는 북한과 막후 대화를 하면서 대북정책 새 틀을 짜려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야기를 듣고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미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수립을 보고 대화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북측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이번주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의 파트너십은 세계에서 힘을 배가시킨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같은 공동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지 함께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