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기피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웨스트버지니아주가 현금 살포라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짐 저스티스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을 맞는 16~35세 주민에게 100달러를 준다고 밝혔다.
이미 접종한 사람들에게도 소급적용한다고도 했다.
인구 180만명의 웨스트버지니아에는 16~35세의 연령층이 38만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정부는 최근 젊은 층의 백신 기피 현상이 확산하고 있어 이들을 접종소로 걸어 나오도록 유인하기 위해 이 같은 동기부여책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100달러는 현금이 아닌 예금증서다. 따라서 인출하지 않으면 이자도 쌓인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젊은이들은 항상 애국심이 넘쳐흘렀다”며 “이번 멋진 예금증서를 오래 오래 간직해 달라”고 촉구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는 이나 현재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신규 확진자 발생율은 16위, 코로나 환자 입원율은 12위에 랭크돼 있다.
이 지역에서는 백신 보급이 시작됐을 때만해도 백신 접종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지만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도 백신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NBC 뉴스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12%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7%는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면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19%는 자발적으로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셈이다.
또 다른 15%는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를 본 뒤에 접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숫자까지 합하면 현재 백신 접종 의사가 없는 사람은 34%나 된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도 2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진 접종 기피자들에게 다시한번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백신을 맞으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이 것은 젊은이들, 특히 접종 기피자들이 백신접종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좋은 이유”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백신을 모두 접종한 사람들의 경우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좋다는 새로운 마스크 권고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