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지사들이 주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유도하고자 최고 수십억원 짜리 복권 당첨 기회를 제시하며 홍보전에 나섰다.
AP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주민에게 당첨금 규모가 총 200만 달러(22억5천만원)에 달하는 복권을 나눠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매일매일 4만 달러(4천500만원)짜리 복권을 추첨하며, 마지막 날인 7월 4일에는 ‘대박 복권’으로 40만 달러(4억5천만원)짜리를 추첨한다.
메릴랜드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8세 이상 주민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호건 주지사는 “40일에 걸쳐 4만 달러짜리 당첨금이 40번 나온다”면서 “(로또를) 맞으려면 백신을 맞으면 된다”고 말했다.
복권 이름은 백신(vaccine)과 현금(cash)을 합친 말을 연상케 하는 ‘백스캐시'(VaxCash)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의 남편이라 한국에서는 ‘한국 사위’로 불리기도 한다.
같은 날 뉴욕주는 백신 접종 주민에게 최고 500만 달러(56억3천만원)짜리 복권 당첨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백신 맞고 복권 긁기'(Vax & Scratch)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당첨 확률이 9분의 1에 달한다”고 말했다.
복권은 오는 24∼28일 뉴욕주 백신 접종소 10곳에서 나눠주며, 추후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앞서 오하이오주에서도 백신 접종 주민에게 현금 당첨 기회를 제시한 바 있다.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지난 12일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주민에게 추첨을 거쳐 각각 100만 달러(11억3천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추첨은 오는 26일부터 수요일마다 5차례에 걸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