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거주하는 이주연(21) 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5분에서 20분 사이 별똥별 같은 물체가 밤하늘을 가로질렀다.
이씨는 “침대에 누워 친구들과 채팅을 하는데 밖에서 갑자기 ‘쾅’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주변이 순식간에 섬광처럼 환해졌다”며 “거의 달 만한 크기의 불덩어리가 떨어지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SNS에는 이씨처럼 별똥별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는 목격담이 쇄도했다.
별똥별이 한때 포털사이트 검색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찰차 경광등처럼 빨강과 파랑 빛이 함께 있는 선명한 불꽃을 봤다’, ‘순간 밝아져서 저게 뭐지 하고 봤더니 별똥별이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주황색 불덩어리와 함께 초록빛 꼬리가 길게 따라가는 것을 봤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천문연구원 한 관계자는 “유성체(별똥별)의 크기가 크면 불에 타는 ‘파이어볼'(화구)처럼 보이는데, 고도가 낮을 경우 더 잘 보이게 된다”며 “자주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거대 별똥별은 종종 관측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경기 광주지역에서 커다란 별똥별을 봤다는 민원이 들어와 확인해봤는데 우주감시센터에 보고된 것은 없었다”며 “직접 보진 못했지만 물체의 모습 등으로 미뤄 별똥별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똥별이 드문 천문현상은 아닌데, 사람이 많은 주거밀집지역 근처에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 본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