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후보 되자마자 女8명 ‘성폭력’ 주장
미국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자마자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상원의원 시절 보좌했던 타라 리드(56)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에게 과거 성폭력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93년 봄 상원 의원실에서 리드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벽에 붙여놓고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매체와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가방을 주려고 갔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더니, 다른 곳으로 갈까?"라고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황한 나머지 바이든 의원을 손으로 밀쳐냈더니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 걸 들었다. 너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하고는 나갔다"고 회고했다. 리드는 1992년부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의원실에서 일을 시작했고, 1993년 8월까지 급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리드의 친구는 리드로부터 당시 그 같은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고, 리드의 또 다른 친구는 리드가 그 같은 얘기를 수년에 걸쳐 얘기했다고 말했다. 리드는 1993년 당시에도 상원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현재는 관련 서류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NYT에 따르면 리드는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성폭력 혐의로 지난 9일 워싱턴DC 경찰에 고소했다고 한다. 그녀는 고소장에는 바이든의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매체에 피고소인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이렇게 고소장을 제출한 이유는 그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마당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위협 때문이라고 밝혔다. 리드는 지난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적절한 신체접촉 주장을 제기했던 여러 여성 가운데 한명이다. 리드 말고도 다른 7명의 여성들도 지난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만약 내가 그렇게 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 정중하게 듣겠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결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었다. 이번 리드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거짓 주장'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다른 7명의 여성들은 리드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NYT에 말했다고 한다. 이들 여성들은 여전히 관련 의혹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직후 추문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는 이 문제가 악재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도긴개긴'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추행 의혹보다 결코 강도가 약하지 않은 의혹을 트럼프 대통령을 대상으로 제기한 여성만도 십 수 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 전 여성들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주도록 지시하는 등의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