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지난 5일 이같이 말했으며,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 2주만이다.
미국의 언론사 악시오스(Axios)는 그의 이같은 노력은 실패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반 트럼프 여론을 되살리려는 민주당내의 진보성향 정치인의 최근 사례라고 보도했다.
그린 의원은 연설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소유할 것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린은 “가자지구에서의 인종청소는 농담이 아니며, 특히 미국 대통령에게서 나온 말이라면 더욱 그렇다.”라며, “나는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할 것임을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앨 그린 하원의원은 의회 내에서 거침없는 연설가로 트럼프의 가장 끈질긴 민주당 비판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7년 그린 의원은 민주당 동료 의원 중 58명과 탄핵 표결을 강행했다. 이번에도 그가 지난번처럼 다시 한 번 표결을 강행할지 분명하지는 않다. 그의 대변인 테카일라 루이스는 악시오스에 “모든 것을 동시에 공개할 것이며 아직 진행 중인 작업”이라고만 전했다.
앨 그린 의원의 이같은 행보의 민주당내에서의 시선도 싸늘하다.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는 당 지도부와 조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린 의원의 이같은 모습이 언론에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그린 의원의 트럼프 탄핵안 발언을 중점있게 보도했다. MBC, Jtbc 언론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장악 발언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는 그린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이들 언론사들은 그린 의원이 소속된 민주당에서도 이러한 그의 행보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