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는 한국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연세대학교 교정에는 그의 시비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사실이 중국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윤동주(尹東柱)를 검색하면 국적은 중국이고 민족은 조선족이라고 나온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 ‘윤동주’를 검색하면 국적은 중국, 민족은 조선족으로 표기돼있다. 바이두 캡처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바이두가 윤동주를 ‘조선족’이라고 표기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민족과 국적 표기를 잘못했다며 이를 바르게 수정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 30일 윤동주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에 항의했지만 변화가 없자 지난 16일 서거일에 맞춰 재차 시정을 요구했다.
서 교수는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룽징(龍井) 마을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표지석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지적했다. 윤동주 생가 입구의 표지석은 2012년 세워질때부터 논란이 됐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서 교수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윤동주 같은 역사적 인물은 국적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양국 전문가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이 중국에서 태어났고 그가 태어났을 때 일제가 한국을 점령중인 상태였으며 윤동주 본인이 국적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캡처중국판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웨이보에서도 ‘#한국 교수가 조선족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해시태그는 인기검색 화제에 올라 3억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김치 논란에 이어 한국이 시비를 건다는 식의 부정적 반응이 많다.
김치, 한복 논란에 이어 윤동주 국적까지 논란이 되면서 ‘한중교류의 해’로 정한 2021년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 2022년에 양국 교류증진과 상호 이해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윤동주의 국적 표기 문제를 놓고 중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과 한국의 정서를 감안해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