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 인근 해상에서 현대 글로비스의 대형 자동차운반선이 전도된 가운데 소재 불명 상태이던 한국인 선원 4명이 배 기관실 안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초기 징후로 보건대 그들(승선원)이 배안에 있고 생존해 있는 것(OK)같다”는 미 해안경비대 구조대원의 말을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헬기를 이용해 기울어진 배 위로 구조대를 보냈으며, 배 안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 것을 포착했다.
이후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배 측면으로 진입, 드릴로 구멍을 뚫었고 그 구멍을 통해 안에 갇혀있던 승선원과 연락이 닿았다고 AP는 보도했다.
AP는 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일단 생존자들과의 연락에는 성공했지만 이들을 선체 바깥으로 구조하는 것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현재 구조대는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장 200미터에 달하는 현대 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 호는 이날 거의 9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다.
현지언론들은 조지아주 항만당국을 인용해, 사고 직전 골든레이 호는 전도 당시 우회전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었고, 배에는 4200대의 자동차가 실려있었다고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전날 새벽 선박 기울어짐 사고가 발생한 직후 선박과 헬기 등을 동원해 20명의 승선원을 구조했으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기관실 안에 남아있던 4명의 선원은 마저 구조하지 못했다.
구조대는 일단 선체가 더 기울어지지 않도록 선박 안정화 작업에 들어갔고, 불길과 연기가 잡히는 대로 추가 구조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계속 구조 작업에 임해왔다.
일단 선체 안에 생존자들이 확인됨에 따라 구조작업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