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다시 경제를 셧다운(봉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경제를 셧다운 하면 더 많은 피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단지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많은 다른 분야가 있다”면서 셧다운시 의료적인 문제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이 중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것은 매우 신중했다”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각 주가 잇따라 경제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CNBC는 AP통신을 인용해 텍사스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 사흘 연속 최고를 경신했고 캘리포니아주의 9개 카운티에서도 코로나19 확진과 입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분석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한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주는 21개에 이르며, 유타와 뉴멕시코, 애리조나는 지난주 감염자 수가 전주 대비 40%나 늘어났다.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날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천포인트 넘는 하락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3%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또 “미 근로자 지원을 위한 더 많은 재원을 위해 의회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모든 근로자를 일터로 복귀시킬 것이다. 그것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첫 번째 일’이고,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라면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지난달 15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조 달러(약 3천60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용 추가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상원은 이 법안에 대해 관망적 입장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