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여성과 소녀 스포츠 보호법’(Protection of Women and Girls in Sports Act)이 4일 표결에 부쳐졌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공화당은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60표가 필요했지만 51표에 그쳤으며,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은 주로 연방 정부의 개입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타미 볼드윈(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지역 및 주 차원의 스포츠 리그가 자체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네바다) 의원 역시 “여성 스포츠의 공정성을 지지하지만,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딕 더빈(일리노이) 의원은 “트랜스젠더 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를 할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했으며, 무소속 앵거스 킹(메인) 의원은 “이 문제로 인해 모든 학교가 연방 교육 기금을 잃는 것은 부당하다”며 주 정부의 권한을 강조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도 민주당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당이 주도한 이 법안은 생물학적 성별을 기준으로 성별을 정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행정명령을 법제화하려 했으나, 상원에서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