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함이 국제적으로 민감한 해역인 대만 해협을 2주 사이에 두 번이나 통과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31일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있는 협소한 대만 해협에 미 해군 군함이 지나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 군함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대만 해협을 통해 계속해서 남쪽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미 군함이 통상적 임무 수행 중이며 상황도 정상적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이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미사일 구축함 USS머스틴이 8월 18일 대만 해협을 통과하자 중국군은 극도로 위험한 움직임이라고 규정했다.
중국과 미국은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같은 쟁점 해역에서 자국의 군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군사행동의 증가로 인한 우발적인 충돌 위험성에 대해 지난주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대만을 자국영토라고 주장하며 대만을 통제하기 위한 무력 사용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은 대만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며 국제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후원자다.
섬인 대만과 중국대륙 사이에 있는 대만 해협(길이 400km·너비 150~200km)은 미·중 관계 갈등 뿐만 아니라 대만과 중국 간 정치적인 ‘양안관계’ 지점이기도 하는 등 지정학적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