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다음주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했다면, 트럼프와 미셸 오바마의 관계는 끝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소식을 전한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지난 15일자 보도에서 미셸 오바마 지지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트럼프 취임식을 건너뛰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며, 트럼프와는 아무 일도 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의 한 측근은 “그는 트럼프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측근은 그러면서 “오바마 여사는 위선자가 아니며, 취임식에 불참함으로써 자신의 말에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미셸 오바마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전 영부인이지만, 트럼프와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지난 취임식에서 이미 그 관행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그러면서 “그에 대해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지만 지금은 왜 큰 문제인가? 그것은 트럼프와 미셸 오바마의 관계는 끊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측은 오바마 여사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단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했고, 미셸 오바마는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지난주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트럼프와 오바마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미셸 오바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바마 여사는 다른 스케줄상의 문제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여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 영부인은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오바마 여사는 “수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사람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민주당 대선후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바마 여사는 대통령 출마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거듭 강조해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