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이민자 파나마 다리엔 정글로 이송

미국 불법 이민자를 수용 중인 파나마 시티 한 호텔 /사진 로이터

지난 19일 파나마 정부는 미국에서 파나마로 추방된 97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파나마시티의 한 호텔에서 남부 다리엔 정글 지역으로 옮겨졌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다리엔에 있는 보호소에 수용될 예정이다.

파나마 치안부는 성명에서 최근 미국에서 추방된 299명의 이민자 중 13명은 본국으로 송환됐고 나머지 175명은 파나마시티의 호텔에 남아 귀국에 동의한 후 다음 여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현지 당국의 보호와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 및 유엔 난민기구를 통한 미국의 재정 지원으로 이 호텔에 머물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너 파나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중국, 인도, 이란,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터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출신이 포함되어 있으며, 파나마가 아닌 다른 나라 출신 추방자를 수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파나마 국적이 아닌 이민자를 파나마로 추방하는 것은 미국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이민자 추방을 늘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정책을 비판하는 인권단체들은 미국에서 추방을 원치않는 일부 이민자들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국가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이 송환될 경우 이주민들이 학대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나마와의 협정에 따라 미국은 이러한 국적의 이민자들을 추방할 수 있으며, 이들의 송환을 결정하는 것은 파나마 정부 권한이다.

파나마의 다리엔 정글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행을 목표로 하는 수십만 명의 이민자들의 통로가 됐다.

파나마 치안부는 곧 8명의 미국 불법 이민자가 다리엔 보호소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