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복역 중인 중국인 스파이, 바이든 사면으로 석방

중국에서 풀려난 미국인들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

미국에서 불법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중국인 3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면으로 석방됐다. 이들은 지난 27일 풀려났으며, 해당 소식을 전한 시카고 선타임스는 중국내 구금됐다가 석방된 미국인 3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불법 스파이 혐의로 미국에서 풀려난 중국인 3명중 1명인 지차오쿤이라는 남성은 일리노이 공과대학에 다니기 위해 시카고에 왔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3년 8월 유학생 신분인 F1 비자로 베이징에서 시카고에 도착했으며, 2015년 12월 해당 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그는 특수기술을 보유한 합법 이민자가 복무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미 육군 예비군에 입대했다.

미국내 일부 언론들은 경제 스파이 미수 혐의를 받고 연방교도소에 복역 중인 또다른 중국인 옌쥔쉬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면으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2명이외에도 복역중이었다 풀려난 또다른 중국인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미 행정부와 중국(PRC)정부의 외교적 노력 덕분에 중국에 억울하게 구금된 미국인 마크 스위던, 카이 리, 존 렁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사면으로 풀려난 미국내 중국 스파이와 교환된 것이 아니냐는 언론의 질문에 백악관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시카고 타임스는 중국인 석방에 대해 연방정부의 어떠한 공개발표도 없었고, 지난 22일 법무부 웹사이트에만 게시됐다고 전했다.

지차오쿤의 재판을 대리한 데이먼 체로니스 변호사는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의 석방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체로니스 변호사는 “그가 석방된 27일 아침에 그 사실을 알게 됐으며, 현재 그는 이미 베이징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월 지는 옌진쉬와 함께 미국에서 불법 중국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8년 형을 선고받았다. 선고 후 일리노이주 북부 지방 검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는 중화인민공화국 장수성 국가안전부 고위 정보요원의 지시에 따라 일했다”며 재판 결과를 발표했다.

지차오쿤은 이번 사면으로 함께 풀려난 옌쥔쉬로부터 특정 개인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며, 옌쥔쉬는 경제 스파이와 영업비밀 절도 혐의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