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참가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훈련 등으로 미·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이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CNN은 11일(현지시간) 미군이 루마니아와 북마케도니아에서 나토의 유럽군을 훈련시키는 현장을 며칠간 단독으로 참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에 주둔했던 소련군에 맞서 군사적 균형 차원에서 체결한 나토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30개 회원국이 가입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는 흑해의 루마니아 항구에서 스페인 특수부대 등과 함께 적 전투기에 발포하고 포로로 잡는 훈련에 나섰다.
버지니아에서 온 미군 특수부대는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군을 포함해 600명의 나토군과 비나토군이 참가하는 동유럽 5개국 대상 훈련에 합류하면서 루마니아에 주둔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오래 전에 계획된 것이기는 하지만 유럽 일대에서 러시아가 실시한 일련의 공격적인 군사훈련 이후에 실시되는 것이다.
CNN 방송 캡처CNN은 “외교관이나 군 장교를 포함해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몇몇은 사적으로 나토훈련이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긴장관계다. 미국은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 독살사태와 지난해 미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 등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외교관 여러 명을 서로 추방하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난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할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방어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