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미국 디즈니랜드가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로 전환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보건당국은 애너하임시(市) 소재 디즈니랜드에서 지역 주민을 상대로 금주 중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오렌지 카운티는 7월 초까지 모든 주민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즈니랜드를 포함해 4개의 대형 ‘POD'(백신 접종 장소)를 열기로 했다.
디즈니랜드 최고 의료책임자 패멀라 하이멜은 “우리의 건물을 활용해 오렌지 카운티와 애너하임의 코로나 퇴치 노력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리 시두 애너하임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공중보건 위기와 지역 경제 파괴를 불러왔다”며 “(디즈니랜드에 설치될) 슈퍼 백신접종 사이트에서 우리는 두 가지 모두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팀들의 홈구장도 백신 접종 센터로 속속 전환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와 로스앤젤레스(LA)시는 하루 최대 1만2천명 접종을 목표로 LA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 대형 백신접종 센터를 열기로 했다.
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인 펫코파크와 새크라멘토의 대형 박람회장인 칼엑스포에도 백신 접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현재의 백신 접종 전략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최대한 빨리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접종 장소를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미 프로야구팀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오는 25일부터 시티필드 구장에 백신 접종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티필드 접종 센터는 뉴욕 보건병원이 운영하며 하루 5천∼7천명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헨 구단주는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백신 접종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주 방위군을 동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CNN 방송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방위군을 백신 접종에 활용하는 주는 캘리포니아 등 12곳에 불과하다”며 “인수위가 국방부, 주정부와 함께 주 방위군을 접종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