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연일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이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16일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현지 한 누리꾼은 “미얀마 경찰이 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저질러 많은 시민들이 다치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영상을 보면 헬멧과 방패를 든 무장한 경찰이 도망가는 시민들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이에 놀란 시민들은 다급히 현장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급히 계단으로 내려가는 어린 아이들도 곳곳에 보인다.
앞서 현지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새총을 쏘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여기에 ‘사복 군인’이 고무탄 총으로 추정되는 장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군부 앞에 무릎을 꿇는 현지 시민 모습까지 영상과 사진으로 고스란히 포착됐다.
트위터 캡처현지 시민들은 SNS를 통해 군부의 폭력을 계속해서 고발하고 있다.
또 미국 대사관을 찾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을 드는가 하면, 한국 대사관 앞에서도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다.
시민들은 이와 달리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는 ‘군부를 지지하지 말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16일까지 이틀 연속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을 차단했다. 현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야간 순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