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올해 33살인 카이타라는 최근 승복을 벗고 소수민족 무장단체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장교가 됐다.
스무살에 승려가 된 뒤 양곤 인근의 산업단지인 흘라잉타야의 한 사찰에 몸담고 있던 그는 주로 고아들을 돌보왔다.
그러나 지난 2월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에 저항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무참히 학살하자 그는 무기를 들고 맞서기로 결심하고 국경지대에 있는 무장단체에 들어갔다.
카이타라는 “시민들은 평화 시위를 벌였지만 군인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보면서 군사 훈련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승복을 입고 있을 때는 살생을 해서는 안됐지만 이제는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면서 “더이상 승려가 아니라 군인이라고 자주 상기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군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온라인상에서 본 동료 승려들이 연락을 해왔지만 그들이 전사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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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타라는 “군부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장투쟁이 필요하지만 불교 승려로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면서 “다른 동료들에게는 승려로서 가야할 길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적어도 18명의 승려들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됐다.
또 지금까지 860명이 넘는 시민들의 군부에 의해 살해됐고, 4480명이 구금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