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사막 열차강도, 2백만달러 나이키신상 훔쳐

사진 Mail Online

지난달 애리조나에서 나이키 에어 조던 운동화 2,000여 켤레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44만 달러 상당의 운동화를 훔쳐 달아났으며 이 사건은 연방 법원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BNSF 화물열차의 공기 브레이크 호스를 절단해 열차를 정지시킨 뒤 운동화를 훔쳤다. 도난당한 운동화 중 상당수는 오는 3월 14일에 공식 출시 예정인 나이젤 실베스터 x 에어 조던 4 모델로, 한 켤레당 소매가가 225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 운동화는 리셀 시장에서 2,5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이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노린 일련의 조직적 강도 사건 중 하나다. 수사 당국은 지난해 3월 이후 모하비 사막의 외딴 지역에서 최소 10건의 BNSF 화물열차 강도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9건에서 나이키 운동화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1월 13일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11명의 용의자가 체포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이들이 도주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했다. 11명 모두 주간 화물 절도 혐의를 받고 있으며 불법 체류 중인 멕시코 국적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도들은 보통 I-40 고속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화물열차를 노린다. 이들은 열차가 선로 변경 등으로 감속할 때 몰래 올라타 컨테이너를 개봉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일부 강도들은 창고나 물류 회사 내부자의 정보를 통해 귀중품 화물이 실린 열차를 사전에 파악해 범행에는 ‘추적 차량’이 동원되며 이 차량은 열차를 따라 이동하며 도난품을 회수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강도들은 열차가 정차했을 때나 공기 브레이크 호스를 절단해 열차를 강제로 세운 뒤 물건을 빼돌린다.

미국 철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화물열차 절도로 인한 피해액은 도난당한 물품의 가치와 차량 수리 비용을 포함해 1억 달러를 넘었으며 조직화된 절도 범죄가 증가하면서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철도업계는 지난해 절도 사건이 약 40% 증가해 전국적으로 6만 5,000건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주요 화물 철도 회사들은 이러한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전국 14만 마일에 달하는 철도망을 완전히 보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