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복귀시켜 주요 7개국(G7) 체제를 G8 체제로 전환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건부 지지 입장을 밝혀 관련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다시 합류해 G8 체제를 되살리는 게 적절하다”며 “러시아를 G8 체제로 다시 통합시키는 것은 효율적이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이 G8 체제 복귀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면서 2015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이 합의한 ‘민스크 휴전 협정’에 따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별 어려움 없이 G8으로 돌아오는 것은 전략적 실수이고 G7 체제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 제명의 원인이 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해법이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서방 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했던 G7 정상회의는 1998년 러시아를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G8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G7 국가들과 EU는 러시아를 제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어떤 회담도 거부하지 않는다. 항상 G7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G8 체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러시아가 (G7 정상회의에) 포함되는 게 훨씬 더 적절하다고 본다”며 이 문제에 불을 지폈다. 그는 “우리가 논의하는 많은 문제가 러시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G8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G7 국가들의) 결정이 내려지면 복귀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24~27일에는 프랑스 휴양지 비아리츠에서 G7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러시아의 G8 복귀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