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의 와중에 중국 학생들에 대한 미국의 비자 발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미국 당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본토 거주자에게 발급된 미국 학생 비자(F-1)는 14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7%에 불과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과 상하이 영사관, 광저우 영사관은 7월에 달랑 4개의 학생 비자만 발급했다.
이처럼 중국 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이 대폭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 학생들의 미국 유학 수요 감소와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는 유학생에게 비자 발급을 중단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콩과 대만 학생들에게 같은 달에 7천 개 이상의 비자가 발급된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 수업 참가자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의 영향 보다는 미중갈등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중국 제재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도 최근 1천 명 이상의 중국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위원인 뤼샹은 본토 거주자에 대한 급격한 비자 발급 감소는 중국 학생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중국 학생들의 미국 선호도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미국 대학에 활력을 불어넣던 역동적인 요인이었던 중국학생들을 쫓아내거나 잃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국 상아탑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