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 사는 엄 모씨는 코로나19 불안감에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가 2천만원이 넘는 지폐가 훼손됐다.
인천의 김 모씨도 코로나19를 막는다며 보관중이었던 500만원이 넘는 돈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채 작동시켰다가 지폐가 탔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올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억 4570만장, 2조 6923억원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와 비교하면 50만장, 4199억원이 늘었다.
전자레인지 작동으로 훼손된 은행권(사진=한국은행 제공)은행권이 3억 3040만장으로 2조 6910억원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2억 2660만장으로 전체 폐기은행권의 68.6%를 차지했다.
이어 1천원권 8560만장(25.9%), 5000원권 1260만장(3.8%), 5만원권 550만장(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동전(주화)은 1530만개(13억원) 폐기됐다. 10원짜리 동전이 780만개로 전체 폐기주화의 절반(51%)에 달했다. 100원화는 510만개(33.5%), 500원화는 120만개(8.1%), 50원화는 110만개(7.3%)로 집계됐다.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따른 손상이 4만 2200장(10억 2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화재 3만 7900장(13억 2천만원), 세탁·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1만 4300장(1억 9천만원)에 달했다.
훼손된 지폐는 원래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있어야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만 교환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