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18일 논픽션 작가 혼마 류와 언론인 출신 호시 히로시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중단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혼마 류는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개최가 더이상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데 (올림픽) 중지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단계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호시 히로시도 올림픽 개최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림픽)조직위와 외무성 관계자들이 개최에 소극적인 발언을 한다”며 “유럽 감염 확대 영향으로 10월 하순부터 실무회의가 중단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 관계자들과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현재의 유럽에서는 올림픽 예선과 훈련일정도 세워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올림픽 개최 취소 발표 시점이 언제일지에 대해 두 사람은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쯤으로 전망했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역대 올림픽 취소 6번째 사례가 된다.
바흐 IOC 위원장과 ‘주먹 인사’ 나누는 스가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해당 보도는 일본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지난 16일 방일중이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시 스가 총리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바흐 위원장도 뜻을 같이하며 “(올림픽이) 코로나 이후 세계에 인류의 연대와 결속력을 증명하는 상징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은 지난 아베 신조 정권에서 강력하게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기에 정권을 계승한 스가 총리 역시 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방침과 달리 일본 네티즌들은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 일본인 네티즌은 “빨리 취소하고 더 이상 세금을 헤프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며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다른 나라 역시 지출을 꺼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빨리 중단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여 만약 코로나가 사태가 확산된다면 정부는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