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이 2주 남은 가운데 일본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관객 없이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9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저녁 올림픽 관련 5자 회의를 열고 도쿄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등 1도 3현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무관중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이 열린 125년 역사상 처음이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역대 최초로 1년 연기되기도 했다. 도쿄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인류의 노력과 뛰어난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도쿄에서 알려주고 싶다”고 개최 의의를 강조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더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쿠시마와 미야기 등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는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소프트볼과 야구 경기를 개최하는 후쿠시마는 7150명의 관중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의 관계자는 관중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입장할 수 있다고 무토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이 말했다.
연합뉴스NHK는 최대 1만 명의 관중 허용을 기준으로 기대했던 입장권 판매 수익이 900억엔(약 9423억원)이었지만, 무관중 결정으로 재정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쿄 도민과 일본 국민이 세금 부담 증가를 이해해 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 선언을 결정했다. 기간은 다음달 22일까지다. 도쿄올림픽 기간(7월 23일~8월 8일) 전체가 포함된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크게 늘고 있다. 6월 둘째주 400명대에서 6월 말 600명 안팎으로 늘었고, 7월 초 700명대에 이어 7일 920명과 8일 896명 등 일주일에 100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기간 중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일본을 찾으면 외교상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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