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여객기가 워싱턴 레이건 내셔널 공항 인근에서 미 공군 전투기와 충돌할 뻔하는 상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델타항공 에어버스 A319 여객기가 레이건 공항에서 이륙하던 중 미 공군 T-38 훈련기와의 거리가 가까워 지면서 경고 알람이 작동했다.
델타항공 측은 해당 항공편이 정기 운항 중이었으며 조종사 2명과 승무원 3명, 승객 13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 55분 출발해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델타항공은 “승무원들이 교신에 따라 기체를 조작했고, 충돌 방지 시스템(TCAS)이 작동했다”며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델타항공은 “규제 당국 및 항공 관계자들과 협력해 이번 사건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오후 5시 46분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공항에 도착했다. 레이건 공항에서 약 20분간 지연됐으며 최종 도착은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었다.
미 공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즉각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어진 항공기 사고 및 사고 위기 상황 중 하나다. 지난 1월 30일에는 캔사스에서 출발한 아메리칸 이글 항공기가 워싱턴 D.C. 포토맥강 상공에서 미 육군 헬리콥터와 충돌해 6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헬리콥터 및 군용기의 운항이 제한됐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