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 악화 타개를 위해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자구 방안을 준비중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이 참관한 가운데 B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하면 화물 수송량은 최소 1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이다.
이 같은 시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화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해 여객 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하락한 항공사의 실적을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면 수익성을 일부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여객 수요는 90% 이상 감소했지만 항공화물운임이 크게 상승해 2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보잉사의 허가와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8월 중 운항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비용과 구체적 세부 내용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