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새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서자 중국군이 전투기를 띄워 사실상의 무력시위를 벌이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양측의 잦은 군사활동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맞대응이 우발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원은 지난 9일 대만 동부 지역에서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 대만 당국은 시험 발사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안했지만 텐궁(天弓)3 지대공 미사일일 것으로 대만 언론은 추정하고 있다.
대만이 미사일 시험에 나서자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공군 전투기 여러대가 대만쪽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공군기들이 대만의 미사일 시험을 방해하기 위해 올해들어 가장 강도높은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SU-30, J-11 등 중국 전투기 여러 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 서남부 공역에 출현했다. 특히 중국 공군의 조기경보기인 쿵징(空警)-500 한 대가 중국 샤먼(廈門)과 마주 보는 진먼다오(金門島) 인근 상공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진먼다오는 1950년대 대만과 중국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으로 대만이 점유하고 있는 곳이다.
해당 언론은 대만의 미사일은 중국군에 위협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글로벌타임즈 캡처)하지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본토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만의 미사일은 중국 인민해방군을 위협할 수 없는 매우 약한 미사일이어서 중국군에 위협이 될 없다며 중국 공군 전투기의 출격은 정기 순찰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 신문을 중국 공군이 Y-8 정찰기를 보내면 텐궁-3의 전자기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며 굳이 Su-30s와 J-10s와 같은 전투개를 보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중국 본토의 군사 전문가이자 TV 해설자인 송중핑은 텐궁-3이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기본 버전을 기반으로 해 신뢰성과 전투능력이 떨어지고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