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는 코로나19로 그 동안 2만 2천명 넘게 사망했다.
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는 끝내 가족이 나타나지 않은 나홀로 사망자라고 한다.
쓸쓸하게 죽은 이들은 어디에 묻히는 걸까? 워싱턴포스트가 이들 시신의 안장 실상을 담은 5분짜리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동영상에 따르면 뉴욕 맨하튼 북동쪽에 하트섬(Hart Island)이라는 공동묘지가 있다.
지난 한 세기 무연고 뉴욕시민들의 마지막 안식처 역할을 해 온 곳이다.
1872년 이후 1백만명의 뉴욕 시민들이 묻힌 곳. 최근 몇년간은 1년마다 1천명 정도가 이 곳에 안장돼왔다.
그런데 이 곳에 시신을 나르는 배들의 정박이 부쩍 늘고 있다. 뉴욕이 코로나19 진앙지가 되면서부터 매일 집단매장(mass-burial)이 이뤄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코로나 희생자가 묻혔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워싱턴포스트가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시신 안장 작업을 보면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넓고 깊게 판 지역에 관을 차곡차곡 쌓는 모습이 목격된다. 뉴욕 시민들의 ‘마지막 안식처’라고 불리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장례식이다.
과거에도 집단 매장은 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많이 변했다고 한다.
과거엔 인근 교도소 수감자들이 하던 시신 안장작업을 조경회사 직원들이 관을 겹겹이 쌓아서 매장하는 방식으로 대신하고 있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유튜브 영상 캡처)연고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날도 30일에서 15일로 줄었고, 인근 링커 섬에 있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시신을 묻어왔던 것과 달리 지금은 사설 ‘조경회사’들이 동원된다고 한다.
뉴욕시측은 수감자들이 떠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조경회사 직원들의 능숙한 작업이 매장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는 뉴욕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 장면들이 불편하지만 하트섬에 묻는 것이 망자의 존엄을 지켜줄 최선의 방책이라고 자위하는 듯한 평가로 영상을 마무리 했다.
적어도 이웃이 어디에 묻히는지를 알게 되고, 지방정부가 죽음을 책임져 주는 만큼 각자가 각자의 종국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