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한국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 뒤에 자리 잡은 한국 사회의 병폐를 조명했다.
르몽드는 17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게재한 기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소개했다.
상금 456억원을 타겠다며 456명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생존 게임은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르몽드의 분석이다.
르몽드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돌고 있으며, 2014~2018년 서울 마포대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800여명 중 다수가 빚에 쪼들려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젊은 층은 빚을 내가며 온라인 도박이나 가상화폐 투자에 빠져들고 있다는 실상도 전했다.
한국 정부가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불평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르몽드는 지적했다.
르몽드는 아울러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도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데 오징어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50억 게임’이 유행인 것 같다”고 비유한 것을 언급했다.
또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50% 이상으로 당선되면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억원을 지급하겠다며 ‘허경영 게임’을 제안한 것도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