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에 이어 ‘동남아의 젖줄’인 메콩강의 수자원 문제가 중국과 동남아간, 나아가 미국과 중국간 새로운 전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미국과 중국의 다음 전쟁: 메콩강의 중국 댐들?”이라는 기사에서 메콩강 수자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수자원 전문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의 세바스티안 비바 연구원은 메콩강 지역의 가뭄 원인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3개월 사이에 각각 대립하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면서 “이러한 대립하는 보고서들은 그 강이 미국과 중국간의 지정학적 전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물분야 연구 및 컨설팅 전문 업체인 ‘아이즈 온 어스’는 지난 4월 펴낸 보고서에서 메콩강 상류의 11개 중국댐들이 470억㎥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상류 중국 댐들로 중·하류 지역의 가뭄이 몰려왔다는 태국과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5개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맞서 중국은 지난 7월말 정반대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칭화대와 중국 수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는 중국의 댐들이 우기에는 메콩강의 홍수를 완화하고 건기에는 저장된 물을 방류해 가뭄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의 댐들이 위치한 상류 지역이 하류 지역보다 가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해 메콩강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하는 메콩강은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거쳐 남중국해로 유입되는 길이 4천20km의 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