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새로운 CEO,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나이키 CEO가 새로 취임했다. 미국의 풋웨어 뉴스(FootWear News, FN)가 지난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까지 스우시(Swoosh)에서 근무했던 엘리엇 힐(Elliott Hill)이 나이키의 최고 경영자 직책을 맡았다.

그의 임명은 지난달에 발표됐으며, 전문가들은 그가 유통, 혁신 및 문화 분야에서 그동안 쌓였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풋웨어 뉴스에 따르면, 이달 1주차 나이키 실적은 부진했다.

도매판매를 다시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2021년 도매판매를 줄이기로 결정한 것은 유통망 분야에서 경쟁업체에 뒤처지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힐 회장은 도매판매를 강화하고 주요 파트너와 다시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고 FN은 전했다. 지난해 나이키는 DSW, 메이시스, 풋락커와 도매 파트너십을 다시 체결하고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7월에 은퇴한 톰 페디가 북미지역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용된 후 도매 파트너십을 총괄하는 마켓플레이스 파트너 부사장 또한 맡게 됐다. 나이키에 합류하기 전, 톰 페디 부사장은 30년 동안 스우시에서 북미지역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를 역임했다.

제페리스(Jefferies)의 라달 코닉(Randal Konik)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판매 및 신흥시장에 대한 그(톰 페디)의 다양한 경험은 나이키의 소비자 직접판매 및 도매전략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의 역할은 전략적 성장을 주도하고 소매업체와의 관계개선을 목표로 북미시장의 모든 부분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닝화 분야 혁신필요

지난 몇 분기 동안 나이키는 아식스, 호카(Hoka), 온, 브룩스 등의 경쟁업체가 급성장하면서 러닝화 부분에서 시장점유율을 잃었다. 이러한 부진은 러닝화 분야의 전반적인 혁신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풋웨어 뉴스는 논평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매튜 프렌드는 2025년 봄 러닝 카테고리 주문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최대 쿠셔닝 시스템, 새로운 트레일 실루엣, 한 켤레에 100달러 미만의 새로운 제품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이키의 러닝화 사업이 하루아침에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며, 힐 회장이 이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매 컨설팅 회사 Strategic Resource Group의 버트 플링거(Burt Flickinger) 대표는 이달 초 FN에 “나이키가 방향을 바로 잡으려면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그리고 그 후에도 경쟁업체들이 너무 크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키가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제이 솔(Jay Sole) UBS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고시장에서 나이키 제품의 가격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브랜드 모멘텀에 좋은 징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나이키 브랜드 제품의 평균 최종 판매 가격은 9월에 전년 대비 9% 하락했다. 조단 브랜드 제품의 평균 최종 판매가격은 12%나 하락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키는 에어포스원(Air Force 1), 에어조단원(Air Jordan 1), 덩크(Dunk)와 같은 인기 상품의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동시에 Nike는 제품 혁신 주기를 강화하여 경쟁업체로부터 마인드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FN은 언급했다.

매튜 프렌드 CFO는 “중화권 매출은 1분기에 3%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나이키는 이 지역 매출에 대한 단기적인 기대치를 낮춘 상태다. 이러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렌드는 나이키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계속적인 어필로 중국에서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혁신과 새로움을 중심으로 우리의 강점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면서 “시장에 대한 투자와 파트너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따라갈 수 없는 우리만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