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가 연일 발생하는 가운데 필리핀의 복싱 선수이자 정치인인 매니 파퀴아오가 “나랑 싸우자”며 규탄하고 나섰다.
1995년에 프로로 데뷔한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해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피는 한 가지다. 차별하지 말라.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를”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본인의 사진과 함께 무방비 상태로 공격을 받은 아시아계 피해자들과 가해자가 올라와 있다.
사진 하단에는 “무방비한 상태에 있는 아시아인을 향한 공격을 멈춰라. 대신 나와 싸우자”는 파키아오의 문구가 담겨 있다. 아시안 증오 범죄를 멈춰달라는 ‘#stopasianhate’ 해시태그도 달렸다.
이를 접한 전세계 누리꾼들은 “영웅”, “챔피언이 말했다”,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47만 개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트위터 캡처앞서 미국 뉴욕 지하철 안에서 한 아시아인 남성이 기절할 때까지 폭행당한 데 이어, 대낮 한복판에서 65세 동양인 여성을 무차별로 발길질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NYPD(뉴욕경찰)는 65세 동양인 여성을 폭행한 용의자 브랜던 엘리엇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어머니를 살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하철 안에서 아시아인 남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남성은 검거되지 않았다. NYPD는 해당 남성에 2500달러(약 280만원) 상당의 제보 포상금을 내건 상태다.트위터 캡처이처럼 아시아인을 향한 폭력이 급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를 대응하기 위해 논의 기구 설치, 예산 투입 등 후속 조치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 증가에 침묵할 수 없다”며 “이런 공격은 잘못됐고 비미국적이며,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