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치의 중국어 번역을 ‘파오차이’가 아닌 ‘신치’로 표기하기로 하자 일부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23일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로 번역해 쓰촨 파오차이와 혼동을 일으키고 논쟁이 일자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식 명칭을 신치(辛奇)로 통일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한형 기자앞서 문체부는 22일부터 적용되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됐던 파오차이를 삭제했다.
문체부는 그러면서 이번 훈령 개정으로 김치와 중국 음식 파오차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파오차이가 신치로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고 다시 파오차이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이 김치를 어떻게 부르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중국이 어떻게 부르냐가 관건이라며 중국이 서울을 한성이라고 부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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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김치는 한국의 전통음식으로 중국 사회에서 극소수에 불과한 (중국) 우월주의자를 제외하고는 이를 부정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김치를 중국어로 어떻게 번역할지 우리는 전혀 상관하지 않겠지만 한국인들도 중국인들이 이 단어를 어떻게 번역할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김치업계에 종사하는 한 교민도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김치가 한국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다 안다. 우리가 김치를 신치로 표기하겠다고 해서 중국인들이 따라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010년대 초반에도 김치의 중국식 표기를 놓고 논란이 되자 한국 문화원 등의 행사에서 ‘신치’ 표기한 적이 있지만 곧 파오차이로 원위치 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