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김치 종주국’ 우기기 논란에 이어 한국의 유명 스타들을 조선족으로 소개하는 등 온라인 상 중국의 문화·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8일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문판에 따르면 조선족 소개 페이지에서 김연아 같은 스포츠 스타나 이영애 등 유명 연예인을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페이지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한국 최초 우주 비행 참가자 이소연씨 등을 포함한 것은 물론 세종대왕, 독립운동가 이봉창, 윤동주 시인과 같은 역사적인 위인의 국적을 ‘조선(朝鮮)’,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소개하고 있다.
구글 중문판에 영어로 ‘Koreans’나 중국어 ‘한민족(韓民族)’을 검색하면 가장 처음으로 ‘조선족’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뜬다.
해당 페이지에 따르면 조선족과 한민족이 동의어라고 지칭하고 있다. 조선족은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로, 한국인을 포함하는 ‘한민족’과는 구별해서 써야한다. 한민족을 조선족이라 부르는 것은 한민족에 포함된 한국인들을 중국 소수 민족으로 취급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편집이 가능하다. 중국판인 만큼 중국 누리꾼들이 직접 내용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누리꾼들이 한국 비하 목적으로 해당 내용들을 작성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둘러싼 양국 누리꾼들의 설전은 SNS와 유튜브까지 옮겨 붙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왼쪽)·서경덕 교수 트위터 캡처나아가 공산당 정치법률위는 논란을 두고 “김치는 중국 5천년 역사의 한 획”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느닷없이 고무장갑을 낀 채 직접 김장하는 모습을 찍은 ‘김치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서한을 통해 “그동안 중국의 외교적 성과를 홍보하는 창구로 쓰이던 당신의 SNS에 느닷없이 김치를 홍보하는 글을 올린 건 너무나 속보이는 행동”이라 지적했다.
또 “유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에서는 지난 2013년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미 전 세계인들은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