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미식 탐방>

시카고 유명 멕시코 맛집 ‘5 Rabanitos’ …뜨끈한 국물의 포솔레

시카고 다운타운 필센(Pilsen)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멕시코 유명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다. 그 중에서 멕시코 레스토랑 신코 라바니토스(5 Rabanitos)는 시카고 현지 언론에서도 항상 언급될 정도로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에 시카고 코리아타임스가 직접 이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신코’는 스페인어로 5, 라바니토는 스페인어로 채소 ‘무’를 뜻한다. 식당주인 알폰소(Alfonso)는 어릴 적 멕시코에 있을 때, 자신의 아버지가 무농사를 지었고, 동네 이웃들로부터 자신을 포함한 다섯 형제가 ‘다섯개의 무’로 불리면서 당시의 추억을 떠올려 이름을 이같이 지었다고 밝혔다.

이 레스토랑은 시카고 필센 지역의 18번가와 우드 스트리트 코너에 위치해 있다. 식당 앞에 도착하면 멕시코풍의 벽화들이 손님을 맞이하며, 들어가기 전부터 작은 멕시코의 시작을 알린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점심시간은 한참 지났고, 저녁시간이 되기까지는 상당히 먼 시간이었다. 그러나 유명 맛집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테이블 한 두 군데만 비어 있었고, 웨이터들은 손님들의 주문을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추운 겨울, 한국인에게는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부터 생각난다. 한국인들은 뱃속에 뜨뜻한 것이 들어가야 마음까지 포근해진다. 우리는 멕시코 레스토랑 하면 타코(Taco)부터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멕시코 음식 중에는 한국의 꽃게탕 혹은 해물탕과 같은 국물 있는 음식들도 많다.

필자는 포솔레(Pozole)라는 음식을 주문했다. 한국음식으로 치면 고깃국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고기를 무엇으로 할지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닭고기나 돼지고기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포솔레도 음식마다 국물색깔이 다양한데 신코 라바니토스의 국물은 녹색빛깔을 띠었다.

여기에 치차론(chicharron)과 아보카도가 들어간다. 치차론은 돼지 껍데기를 소금에 절여 튀긴 음식으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한국인에게는 맥주안주로 추천할만하다. 그리고 포솔레에 양파와 멕시코 고추가 들어가면서 국물을 넘길 때의 끝맛은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칼칼한 맛이 더해진다.

신코 라바니토스는 주메뉴외에도 나초(Nacho)가 사이드 메뉴로 제공된다. 한국 식당처럼 일반 보통물도 함께 나온다. 음료주문시 타코에는 콜라나 환타 등의 탄산음료가 맞다. 그러나 필자는 ‘아과데하마이카(Agua De Jamaica)’라는 음료를 주문했다. 아과데하마이카는 과일이나 채소를 갈거나 즙을 내고, 물과 설탕을 넣어서 달게 마시는 음료다. 뜨끈한 포솔레 음식이 겨울에 안성맞춤이지만 시원한 아과데하마이카와 함께 한다면, 따뜻한 느낌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시카고 한국일보 웹사이트 <https://chicagokoreatimes.com/155157/> 나 QR 코드로 접속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