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원유 감산에 합의했음에도 기대한 양에 미치지 못하자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0.35달러) 하락한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20분 현재 배럴당 1.87%(0.59달러) 상승한 32.07달러를 기록 중이다.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는데 합의했다. 이같은 양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지만 코로나19로 격감한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산유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원유 감산 효과가 2천만 배럴에 이른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자신이 원유 감산 협상에 참여한 사실을 거론한 뒤 “OPEC+가 바라보는 숫자는 하루 2천만 배럴 감축이다.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1천만 배럴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근처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세계가 코로나 감염증으로부터 사업을 재개한다면 에너지 산업은 현재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이 감산에 동의하고 각국의 전략 비축유 구매를 고려하면 실질적 감산량은 하루 2천만 배럴이 될 수 있다고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감산 협상에 참여했던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국 TV와의 인터뷰에서 역시 오는 5~6월 기간 주요 산유국들의 전체 감산량이 하루 1500만~2천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박 장관은 OPEC+에 속하지 않는 미국, 노르웨이와 다른 다수의 산유국들도 감산 의사를 밝혔다면서 실질적인 감산효과는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