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유예 그 후…트럼프는 왜 생각을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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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지난주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하여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상국들에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중국에는 관세율을 145%까지 인상했다.

미국 NBC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표는 공화당 의원들과 측근들이 관세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한 뒤에 나왔다. 불과 일주일 전 로즈가든 행사에서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에도 그의 측근들은 금융 시장에 대한 경고를 대통령에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백악관의 일부 보좌관들은 채권 시장의 움직임에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주가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를 찾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달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은 관세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더 높은 이자율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은 새로운 대출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9일 채권 시장을 고려해 관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NBC에 전한 한 행정부 관리가 이같이 밝혔다.

무역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시장은 폭락했고 수조 달러의 재산이 사라지기도 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의 시장 폭락으로 평균 은퇴 계좌에서 무려 10만 4000달러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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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유예 선언이 있은 후 협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 대행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90일 동안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야 하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같이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는 모든 장관들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결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에 반대하지만 대응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이는 미국이 오랫동안 국제 무역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어왔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중국 정부는 인민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이 해를 입고 박탈당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0일 트럼프 정부가 위협했던 관세 중 일부를 유예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지만, 계속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요시마사 장관은 “우리는 우선 앞으로 발표될 내용에 대한 세부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우리의 우려를 설명하고 이러한 조치의 재고를 촉구해 왔으며, 따라서 미국 정부의 최근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상호관세와 부과금을 재검토할 것을 미국에 계속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