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우세인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나라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이 사임하고 가능한 빨리 (백악관을) 떠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투미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열흘 남은 상황에서 탄핵할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부통령이 대행하도록 한다. 이 조항을 발동하려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 각료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지난 8일 공화당 소속 의원들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을 주장했다.
이밖에 공화당 벤 새스 상원의원은 탄핵을 분명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하원의 공화당 소속 개럿 그레이브스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은 하원에서 이르면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서 난동을 벌여 5명이 숨진 사건을 선동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탄핵소추안은 하원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435석 중 과반인 222석을 차지해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100석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의석이 각 50석으로 공화당에서 17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