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터키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ÇEKUD, 이하 환경단체연대)가 연일 이어지는 한국 시민들의 묘목 기부에 고마움을 전했다.
환경단체연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체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감사하다”며 영문과 한국어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이 단체는 “터키와 세계 여러 곳에서 화재로 인해 일주일 동안 불타고 있다”며 “한국은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서 지지를 보여줬다. 기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부한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한다. 친절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터키에서 연일 이어지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현지 사진과 영상이 SNS에 게재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앞서 터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남부 마르마리스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불이 급속히 번져나간 데 이어 40도 넘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터키 선수들의 눈물을 통해 현지 상황을 알게 된 국내 시민들은 SNS를 중심으로 묘목 기부에 동참했다.
묘목을 기부할 수 있는 현지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 또는 여자 배구 선수 이름인 김연경, 김희진 등의 이름으로 기부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해당 목록 기부 사이트에 따르면 최신 기부자 목록에 표시하겠다고 동의한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 시민들로 확인된다.
이 소식은 현지에서도 보도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현지 한 매체는 “자매 나라의 응원”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인들이 자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터키에 대한 연대의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한편 터키는 8일(현지시간)까지 12일째 화재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최소 6곳의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계속된 화재로 최소 8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구조활동을 하는 대원의 손바닥에서 꼼짝 없이 물만 마시는 나비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산불로 터키내 10만 ha(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됐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