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일 시카고 오번 그레셤(Auburn Gresham) 지역에서 경찰 추격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10세 소녀 다카리아 스피서(Da’Karia Spicer)를 잃은 가족에게 쿡카운티 배심원단이 약 8천만 달러(7,985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다카리아와 함께 아버지 케빈 스피서와 남동생 다미르 스피서가 타고 있었으며, 두 사람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존했다.
다카리아 가족의 변호사 패트릭 살비는 “이 사건은 가족에게 닥친 깊고도 큰 상실과 고통에 관한 것”이라며 “다카리아는 가족의 빛나는 별이었다. 그러나 시는 그 별을 빼앗아 갔다”고 말했다.
가족 측 변호인단은 배심원단에 1억 4천만 달러 이상을 요구했으나, 시 측 변호사는 1,200만~1,500만 달러의 배상액을 제안하며 과도한 요구라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수 시간의 심의를 거쳐 정신적 고통, 상실감, 사회적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상액을 약 8천만 달러로 결정했다.
시 측 변호인 에밀리 슈니트는 “요구한 금액이 지나치게 크다”며 반박했으나, 피해 가족의 변호사는 “이 사건은 가족에게 닥친 비극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당연한 배상”이라며 판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피해 가족은 “다카리아를 잃은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너무도 늦었지만, 다카리아를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