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할리우드 영화배우 진 해크먼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올해 95세인 진 해크먼은 자택에서 트레이닝복과 긴팔 티셔츠를 입었으며, 슬리퍼를 신고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선글라스와 지팡이가 근처에 있었다. 벳시 아라카와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처방약이 흩어져 있었다. 당국은 두 사람 모두 며칠 동안 죽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주 제임스 질 수석 검시관은 해크먼의 사망에 대해 동반 자살은 가능성이 낮다고 미국매체 피플지에 밝혔다. 그는 “보통 그런 경우 침대에서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다는 사실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상황을 보면 심장병 병력이 있어서 쓰러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산타페 카운티 셰리프국장 아단 멘도사는 해크먼 부부가 시체로 발견되기 9일 전 2월 17일에 마지막으로 심장박동조율기가 작동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한 부부의 반려견 중 개 한 마리 셰퍼드가 벳시 근처 옷장에 있는 개집 상자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면서 “개가 충분한 음식과 물을 얻지 못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들은 음식과 물 없이는 일주일 정도만 버틸 수 있는데, 다른 두 마리 개는 살아 있는 채로 발견돼 부부의 친구가 돌보고 있다.
해크먼과 그의 아내는 집에 들른 해충 방제 작업자에게 발견됐다. 부부가 대답하지 않자 그는 이웃 경비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경비원은 창문을 통해 시체를 보고 911에 신고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