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GL Rapha)가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맡기로 계약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따라 지엘라파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Sputnik V)를 한국에서 연간 1억5천만회 분량을 생산하게 됐다.
RDIF는 오는 12월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을 시작해 2021년 1월 출시,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으로 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RDIF가 지원했다.
하지만 당시 3상을 건너뛴 채 1상과 2상 임상시험 뒤 곧바로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RDIF는 지난 11일 백신 홍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백신 접종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조만간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DIF는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12억회분 이상의 백신공급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와 브라질, 중국 등에서 RDIF 파트너들이 생산할 예정이다.
RDIF는 이들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연간 약 5억회분의 스푸트니크 V가 러시아외 국가에서 생산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엘라파는 의약품 수출 업체로, 2018년 정부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요르단에 30억원 규모의 항생제 수출계약을 체결한 성과로 주목받기도 했다.